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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6

교수대의 비망록 | 율리우스 푸치크 어느 날 보안서원들이 집으로 들이닥쳐 그를 체포했다. 전등 불빛으로 환한 대기실에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하루에도 몇 번이고 확인하던 그때, 율리우스 푸치크의 글이 그를 위로했다. 푸치크는 감옥에서 처형을 기다리면서도 글을 썼다. […] 기행은 그 단호함을 흉내조차 낼 수 없었지만, 세상에 그런 이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큰 용기와 위안을 얻었다.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 김연수는 에서 체코의 공산주의자 율리우스 푸치크 을 언급한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 이다. 체코의 언론인이며 작가, 문예평론가 그리고 공산주의자인 율리우스 푸치크는 게슈타포에 체포된 후 처형되기 전까지, 한 간수의 도움으로 담배종이 등에 글을 남겼다. 푸치크는 형장에서 사라졌지만, 그의 글은 살아남았다. 1942년 4월 24일의.. 2021. 5. 14.
예술이란 무엇인가? 백석(1912~1996)은 시인이다. 쇼스타코비치(1909~1975)는 작곡가이다. 과 은 예술이 예술로 존재하기 힘든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갈등하는 시인과 음악가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이다. 시작 은 1956년부터 1962년까지 백석의 문학적 생애의 마지막 7년을 다룬다. 은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 앉아 밤을 지새우는 쇼스타코비치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피의 숙청 시대에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잠옷 차림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붉은 기린아, 아프리카의 기린아, […] 네 목에 깃발을 달아보자 붉은 깃발을 달아보자, “우리나라에 있는 곰이나 범을 두고, 왜 머나먼 아프리카의 기린을 끌고 와 붉은 깃발을 다느냔 말이오?” 기행은 기린을 생각했다. 붉은 깃발을 목에 매단 기린이 그의 눈에 보였다. 엄종석.. 2021. 1. 10.
7번 국도 REVISITED | 김연수 우리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삶 역시 피할 수 없다. 어떤 죽음이 몰아치더라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2013. 7. 30.
원더보이 | 김연수 1천65억 개 중의 하나라는 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라, 아주 특별하다는 걸 뜻한다. 그렇다면 혼자라는 이유만으로 지구의 밤이 어두울 수는 없다. 2013. 2. 6.
7번 국도 REVISITED | 김연수 만나고 헤어지고 가까워지고 멀어진다. 그게 길들이 확장하는 방식이다. 길들은 도서관에 꽂힌 책들과 같다. 서로 참조하고 서로 연결되면서 이 세계의 지평을 한없이 넓힌다. 2012. 12. 26.
원더보이 - 김연수 천만 명의 사람들이 도시의 물결치는 삶 속에서도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 까닭은 그들이 강해서가 아니라는 걸 이제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충분히 약했지만, 그들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그들을 억세고 질기게 만들었다. 2012.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