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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개, The Dog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 1746-1828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PkRWUL http://bit.ly/PkS4Uh 위키백과 http://bit.ly/PkS5HO wikipedia http://bit.ly/PkRHt1 인생에서 늪을 만나면 돌아가야 한다. 늪인 것을 알 수만 있다면. 불행히도 대부분은 알 수가 없다. 발이 조금 빠졌을 때 빠져나와야 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걷잡을 수가 없다. 그 순간 본능적으로 불안을 느낀다. 위험하다. 하지만, 뭔가에 홀린 듯이 한 발 더 내딛게 되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칠수록 점점 빠져 들어가고, 어느 순간 늪은 먹이의 저항을 무시하고 먹어치울 기세로 단숨에 몸통을 빨아들인다. 그 순간 게임은 끝난.. 2012. 9. 17.
창가의 두 여인 |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Bartolome Esteban Murillo, 1618-1682) 창가의 두 여인 Two Women at a Window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Bartolome Esteban Murillo, 1618-1682 관련 링크 Artble http://bit.ly/OfFaUQ 위키백과 http://bit.ly/OfFfYN wikipedia http://bit.ly/OfEXRu “어머, 저것 좀 봐. 또 싸움판이야. 유모! 빨리 여기 와서 구경해봐. 얼마나 재밌는데.” “어유, 아가씨,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마세요. 크게 말하지도 말고요. 아유, 저이들이 보면 어떡해요.” “뭐 어때. 원래 싸움이란 건 구경거리야. 구경거리가 되기 싫으면 길에서 싸우지 말았어야지. 걱정하지 마, 저들 관심사는 오직 싸움에서 이기는 거니까. 구경꾼은 안중에도 없어. 누구 편을 들면 돌아보겠지.. 2012. 9. 12.
기사의 꿈 |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1483~1520) 기사의 꿈, Vision of a Knight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1483~1520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OfCUNA 위키백과 http://bit.ly/OfD33l wikipedia http://bit.ly/OfCLtm 전쟁터로 떠나는 기사여! 광야의 연약한 나무 그늘, 아직은 잠들 수 있는 당신의 첫 쉼터이자 마지막 휴식입니다. 가족을 뒤로하고 고향을 떠나오며, 당신의 출정이 미래의 풍요와 평화를 위한 명예로운 현재라고 생각했겠지요. 전쟁이 시작된 이상 당신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번 시작된 전쟁은 스스로 굴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전쟁에서의 살육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 입은 이들은 보복을 원하고 보복의 대가로 살육과 약탈이 반복되며 약.. 2012. 9. 12.
두 비너스 -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 두 비너스, DUE VENERE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1452-1519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PhnvQR 위키백과 http://bit.ly/PhntbX wikipedia http://bit.ly/Phna0K “유방암 2기입니다. 절제수술을 해야 합니다.” 의사는 병증과 치료과정과 수술일정, 심리적 안정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하나도 제대로 들리질 않는다. 암이라는 단어와 가슴을 잘라내야 한다는 소리만 귓가에 멍멍대고 있을 뿐인데, 의사는 눈앞에서 계속 뻐끔거리고 있다. “저, 선생님, 다시 오겠습니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보호자도 함께 오세요.” 보호자? 결혼도 하지 않은 중년의 여자에게 누가.. 2012. 9. 10.
죽음과 수전노 - 히에로니뮈스 보스 (Hieronymus Bosch, 1450?-1516) 죽음과 수전노 Death and the Miser 히에로니뮈스 보스 Hieronymus Bosch 1450?-1516 관련 링크 웹사이트 http://bit.ly/Nk3Gbz 위키백과 http://bit.ly/Nk2WmN wikipedia http://bit.ly/Nk2Yev “어이, 안녕들 하신가? 이런 인사가 좀 그렇군. 나를 만났으니 안녕할 리가 없는데 말이야. 이리 손님이 많으니 죽음을 앞두고도 분주하군. 어이, 영감. 그래 봤자 죽으면 난 당신만 데려갈 거야. 나랑 갈 곳은 아무것도 필요 없어. 난 짐꾼도 아니고 말이야.” “잘 생각해봐. 이 금화 주머니를 줄게. 네 영혼을 내게 줘. 이걸 봐. 영감은 평생 돈을 만져봤으니 척 봐도 얼마나 될는지 알 거야. 내가 꽤 잘 쳐준 거 알지? 죽으면 한.. 2012. 9. 10.
오송빌 백작부인의 초상 - 앵그르(J.D.Ingres, 1780-1867) 오송빌 백작부인의 초상 Comtesse d'Haussonville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 ~ 1867 관련 링크 웹사이트 http://www.jeanaugustedominiqueingres.org 네이버캐스트 http://bit.ly/Q5hcQA http://bit.ly/Q5hgjm wikipedia http://bit.ly/Q5gQcK 백작은 내게 부인의 초상화를 의뢰했다. 나는 부인을 사랑했고, 백작은 부인을 소유했으며, 부인은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백작은 아름다움을 수집했지만 독점욕이 강했고, 나는 아름다움을 탐했지만 화폭에 담는 것 이상의 소유가 허락되지 않았고, 부인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백작은 나의 마음을.. 2012. 9. 8.
향수 -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 1898-1967) 향수, Homesickness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 1898-1967 관련 링크 공식사이트 http://www.magritte.be/?lang=en 위키백과 http://bit.ly/Q5fY7Z wikipedia http://bit.ly/Q5fM8J 날개가 있어 슬프다.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정작 가고 싶은 곳에는 갈 수가 없다. 내 잘못으로 기인한 결과이므로 원망은 없다. 다만, 그리움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내게 내려진 형벌이다. 천사는 지상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된다. 삶을 마칠 때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까지의 여정을 인도하는 역할이 전부이다. 세상 만물은 제 뜻대로 살아갈 수 있다.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만물은 자기자신에게는 신으로 군림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2012. 9. 8.
손가락이 7개인 자화상 -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손가락이 7개인 자화상 Self-Portrait with Seven Digits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1887-1985 관련 링크 MoMA http://bit.ly/TuhUaW 위키백과 http://bit.ly/TufuZO wikipedia http://bit.ly/TufxoC 예술가는 손가락이 일곱개여야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다섯손가락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이 평범한 사람들과 예술가의 차이이다. 예술가는 고독한 사람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만족만으로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평가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예술가라도 누군가의 평가에 의하지 않고는 아무도 예술가라 불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평가가 제 때 찾아오는 운좋은 예술가는 그리 흔치 .. 2012. 9. 7.
대화 -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1869 ~ 1954) 대화, The Conversation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1869-1954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RS0DEe 위키백과 http://bit.ly/RS0f8N wikipedia http://bit.ly/RS04dF "여긴 어디죠?" "푸른 방입니다. 한기가 느껴지죠? 창밖의 찬란한 세상의 저편에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창밖의 찬란함을 바라볼 수 있지만, 저편에서는 이곳의 존재조차도 인식할 수 없습니다. 태초부터 항상 이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누구죠?" "난 항상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오기까지는 당신의 삶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건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뭐라구요? 그럼 내 삶이 이렇게 끝나버렸다는 말입니까?" "모든 끝은 시작.. 2012.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