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일4 어린 숲 | 손종일 나는 아직까지 바들비에 내 영혼이 남아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어릴 적 내 영혼이 뛰어놀았던 숲은 언제나 나를 그 안에 가둬둘 것으로 믿는다. 어린 숲은 언제나 어린 숲일 뿐이지, 결코 나무처럼 자라지 않는 법이다. 2013. 10. 22. 어린 숲 | 손종일 언어란 짧으면서도 상대방의 가슴에 마치 화살촉과 같이 날카롭게 가서 박혀야 한다. 언어에 자신없는 사람들이 주로 장황하게 언어를 늘어놓음으로써 자신을 나타내려 한다. 하지만 그렇듯 장황하게 늘어놓아도 요지가 될 것은 실상 한 두 마디밖에는 없는 법이다. 2013. 8. 4. 어린 숲 | 손종일 꽃을 보고 아무 생각이 없어서는 안된단다. 꽃을 보면 먼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하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엔 필요한 거란다. 2013. 5. 16. 어린 숲 | 손종일 눈을 감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온통 어둠, 어둠뿐이었지만. "지금 니가 보고 있는 것은 까만 것이다. 까만 어둠 같은 걸 보고 있단다. 눈을 감고 있지만 니 눈 속에서 지금 무언가를 보고 있단다. 온통 까맣게 보여서 그렇지. 그래서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정지어 버려서 그렇지. 실상은 니가 보고 있는 것은 까만 것이란다." 2012.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