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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

역사의 아이러니

2022. 6. 3.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중에서

 

이 집 하나에서 3천의 병사가 칼에 베이고 학살되고 총살되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에 대해 오늘날 한 농부는 나그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리 3프랑만 주십시오. 그러면 워털루 이야기를 해드립죠!”

 

마거릿 애트우드 <눈먼 암살자> 중에서

 

이 상품들이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역사의 한 파편이라고 마이라는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역사란 그렇게 매력적인 것이 아니었고, 특히 이렇게 깔끔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진짜는 결코 팔리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악취도 풍기지 않는 그런 과거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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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고리는 스탈린이 태어난 곳으로, 스탈린 박물관이 있다.

소련이 무너지면서 연방국 곳곳에서 스탈린 동상을 철거했다.

스탈린 박물관은 스탈린의 역사를 전시하고, 스탈린 기념품을 판매한다.

공산주의의 상징인 스탈린은 자본주의의 상품으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아이러니다.

가끔은 역사를 잊지 말자고 하지만, 결국 역사를 상품화하여 거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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