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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

이율배반

2022. 6. 3.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중에서

 

기묘하게도 사람들은자유라는 미래와 나뽈레옹이라는 과거를 함께 흠모했다.

패배가 패자를 위대하게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쓰러진 보나빠르뜨는 서 있는 나뽈레옹보다 더 커 보였다.

 

마거릿 애트우드 <눈먼 암살자> 중에서

 

 

전쟁은 단추 사업에 유익하다. 전쟁 중에는 수많은 단추가 없어지고 떨어진 단추를 대신할 새로운 단추가 필요한 것이다. […] 재정적 관점에서 본다면 전쟁은 기적적인 불과도 같았다, 거대한, 연금술적 . 거기에서 솟아나는 연기는 돈으로 변모했다. 적어도 할아버지의 경우에는. 하지만 이런 사실은 예전, 보다 자족적인 시기에 그랬던 것처럼 이상 그의 마음을 즐겁게 하지도 못했고, 정직함에 대한 자부심을 받쳐 주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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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사랑하지만, 무너진 독재자를 흠모한다.

전쟁을 반대하지만, 전쟁이 가져온 경제적 이익은 향유한다.

우리는 상반된 가지 감정을 충돌 없이 받아들이기도 한다.  

정직함을 대한 자부심을 받쳐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모순을 인식조차 못한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참 편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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