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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 | M. C.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 또 다른 세상, The Another World M. C. 에셔 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 관련 링크 공식사이트 http://www.mcescher.com Gallery http://bit.ly/SOrDFo Wikipedia http://bit.ly/SOoBkJ 삶은 지루하다. 눈을 뜨면 언제나 24시간의 하루가 주어진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고, 보기 싫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하기 싫은 말을 해야 한다. 지루한 삶을 연장하기 위해. 삶이란 게 묘해서 지루한 단조로움으로 미칠 지경이라도, 그 이유만으로 삶을 끝낼 수는 없다. 누군가 내 삶을 끝장내 주겠다고 호의를 베푼다면 난 기겁을 하고 도망칠 것이 분명하다. 삶과 죽음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다. 우리는 주어진 .. 2012. 10. 5.
바람의 그림자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다른 모든 유서 깊은 도시들처럼 바르셀로나도 폐허의 집합체죠. 2012. 10. 5.
마이너리그 | 은희경 "잘 찾아왔네?" "국제적인 쇼 비즈니스를 한다면서 떡집 이층이 뭐냐!" "안 그래도 곧 요 앞에 있는 피자집 이층으로 이사가려고." 2012. 10. 4.
점심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점심, The Luncheon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1840-1926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Pvvp5A MoMA http://bit.ly/PvvuX2 Wikipedia http://bit.ly/PvvfuU 산 사람이 죽어나가도 산 사람은 먹어야 한다. 그녀는 오늘 아침 남편을 땅에 묻었다. 하루아침에 미망인이 되어버린 그녀는 집에 돌아와 망연자실 창가에 기대서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녀는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다. 아침에 남편을 땅에 묻고 점심에 아들을 먹인다는 것은 미망인에겐 무리다. 눈물을 훔치고 있는 것이 더 어울린다. 나는 그녀의 친구이며 죽은 자의 애인이다. 미망인은 울 수 있으나, 애인은 울 수 없다. 더구나 미망인 앞에서는. 그리고 그.. 2012. 10. 3.
운명의 천사 | 오딜론 르동(Odilon Redon, 1840-1916) 운명의 천사 The angel of the destiny 오딜론 르동 Odilon Redon, 1840-1916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SE4JAL Works of Art http://bit.ly/SE4TrJ Wikipedia http://bit.ly/SE4KED ‘못마땅하다. 답답하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인간은 내게로 오기 위해 태어난다. 태어나면서부터 종착점은 정해졌다. 탄생과 더불어 죽음 또한 운명이다. 인간은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살아 있는 내내 주어진 삶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고자 발버둥질한다. 내게로 뻗은 올곧은 길을 곧장 오지 못한다. 돌아오는 것은 시간 낭비다. 하긴, 인간에겐 헛수고도 운명이다. 그는 태어났다. 내게로 오는 길은 곧은길이라 제 .. 2012. 10. 3.
목맨 사람의 집 | 폴 세잔느(Paul Cezanne, 1839-1906) 목맨 사람의 집 The Suicide's House 폴 세잔느 Paul Cezanne, 1839-1906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SE1B7O MOMA http://bit.ly/SE1WaI Wikipedia http://bit.ly/SE1aub 사람 사는 집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면 상가(喪家)가 되지만, 사람 살지 않는 집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면 죽은 자의 집이 된다. 그 집은 목맨 사람의 집이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집은 목맨 사람의 집이었고, 산 사람은 아무도 그 근처를 얼씬거리지 않았다. 생명이 조금이라도 붙어 있다면 웬만하면 죽음과는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이다. 경작하는 작물마다 매번 농작물 파동을 겪은 농부들은 짐을 싸들고 도시로 떠나갔고, .. 2012. 10. 3.
스타 |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 스타, The Star 에드가 드가, Edgar Degas, 1834-1917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T0M6H3 Works of Art http://bit.ly/Vtr08L Wikipedia http://bit.ly/T0M2He 스타를 만드는 사람은 조련사가 아니라 조각가이다. 스타는 조련사가 던져주는 미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빚어진 다음에는 조각가의 손을 떠나서 독립적인 예술품이 되어 스스로 의미를 창조해가는 것이다. 나는 오늘 또 하나 작품을 완성했다. 나는 발레를 한 적도 없으며 할 줄도 모른다. 다만, 발레를 사랑할 뿐이다. 내가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것도 다 사랑 때문이다. 나는 더없이 행복하다. 그녀는 1년 전에 입단했다. 그녀.. 2012. 10. 3.
불쾌한 얼굴 |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 불쾌한 얼굴, Sulking 에드가 드가 Edgar Degas, 1834-1917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T0M6H3 Works of Art http://bit.ly/Vtr08L Wikipedia http://bit.ly/T0M2He 오, 사장님! 당신이 불쾌한 얼굴을 하고 있다니, 정작 불쾌한 건 접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티를 내진 않아요. 전 예의 바른 사람이거든요. 상급자이고 연장자이라고 나이 어린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하진 않아요. 물론, 제겐 아랫사람이 없고 당신보다 많이 어리지도 않지만 말입니다. 당신은 잘못 판단하고 있어요. 당신이 강자라고 생각하죠. 내가 보기엔 스스로 강자임을 알고 그걸 약자에게 행사하려는 당신은 치졸한 사람일 뿐입니다. 진정한 강자는 조그만 .. 2012. 10. 3.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움베르토 에코 나는 죽어 가고 있다. 삶이 고약해서가 아니다. 삶이 터무니없고 진부하기 때문이며, 죽음의 의식을 단조롭게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 그것은 발견되지 않은 섬이다. 2012.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