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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32-1883) 카페에서, At the Cafe 에두아르 마네 Edouard Manet, 1832-1883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OVTTWG 네이버 지식백과 http://bit.ly/QtCOX8 Wikipedia http://bit.ly/QtCGH9 중년의 부부가 젊은 딸과 함께 카페로 들어와 내 등 뒤에 있는 바에 앉았다. 남자가 앉자마자 소리쳤다. "여기 맥주!" 젊은 여자가 재빨리 받았다. "전 커피 주세요." 바텐더가 맥주 두 잔과 커피 한 잔을 바에 놓았다. 탁, 탁, 탁. 남자는 다른 손님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큰 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요즘 세상이 왜 이 모양인지, 젊은 것들은 저 잘난 맛에 살고, 정치는 누가 해도 나아지는 것도 없고, 길은 가는 곳마다 막히고, 살아가.. 2012. 9. 24.
생 라자르 역 |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32-1883) 생 라자르 역, The Railroad 에두아르 마네 Edouard Manet, 1832-1883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OVTTWG 네이버 지식백과 http://bit.ly/QtCOX8 Wikipedia http://bit.ly/QtCGH9 그날 밤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 소리를 들었어요. 울음소리와 고함소리, 그리고 무언가 깨지는 소리. 익숙한 다툼이었지만 그날은 달랐어요. 더는 참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아빠가 말했죠. 이제 우린 끝이야. 아빠는 떠났어요. 엄마와 아빠는 이제 사랑하지 않는 거죠? 더는 함께 살지 않겠지요? 정말 끝이겠지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서운 밤에 관한 옛날이야기를 해요. 일찍 자야 하는 이유지요. 어둠이 내리고 .. 2012. 9. 24.
해먹 |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 해먹, The Hammock 귀스타브 쿠르베 Gustave Courbet, 1819-1877 관련 링크 네이버지식백과 http://bit.ly/QtCbg6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QtC8kl Wikipedia http://bit.ly/QtC7gm 해먹이라는 게 있다. 야자수 두 그루에 양쪽 끝을 매단 흔들리는 그물침대 말이다. 해먹은 역시 야자수에 묶어야 제맛이다. 해먹에 누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은 너무나 낭만적이었고 평화로워 보였다. 삼십여 년을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이가 해먹에 누워볼 기회가 얼마나 있겠는가? 사실 해먹을 실제 본 적도 없다. 그러니 막연한 환상만 지니고 있는 사물 중의 하나다. 어느 날, 내 손에 해먹이 하나 쥐어졌다. 산악회 기념품이었.. 2012. 9. 24.
무어의 마지막 한숨 | 살만 루시디 "마치 시간 속에서 미끄러진 것 같구려." "미래로인지 과거로인지는 모르겠소만." "승객분들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죠. 둘 다 아니라고요.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과거와 미래 속에서 보내죠. 사실, 승객께서 우리의 소우주 안에서 경험하시는 건 바로 몇 시간 정도 현재로 미끄러져 들었다는 방향 상실감이랍니다." 2012. 9. 24.
공중곡예사 | 폴 오스터 어른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어른이 되면 어른들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편지를 어린 시절의 나에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2012. 9. 23.
사랑의 유산 | 루시 모드 몽고메리 "버지니아 펜할로우가 했던 말 기억나세요? '에드워드와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 내 영혼의 반쪽을 만났다는 걸 알았어.' 우리는 다들 비웃었죠. 너무 유치 하니까요." "언어로 옮겨서는 안 되는 감정들이 있어. 귀와 눈에는 유치하지만 정작 가슴에서 일면 결코 유치할 수 없는 감정들이지." 2012. 9. 22.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움베르토 에코 추억이란 아주 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죠. 추억이란 사진기의 어둠상자 속에 들어있는 수렴 렌즈와 같다고요. 이 렌즈는 모든 것을 집중시키고, 그 결과로 나온 이미지는 실물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2012. 9. 21.
그가 모르는 장소 | 신경숙 노골적으로 적대감정을 드러내는 맞은편의 정과장과 필요할 때면 점심식사며 저녁 술을 함께 하는 그를 아내는 의하해했다. 당신은 상처받기 싫어서 누구하고도 깊은 관계를 안 맺어요. 심지어 아내인 나하고도. 깊은 관계를 안 맺으니 화낼 일 도 없고 싸울 일도 없죠. 사람들은 그런 당신을 부드럽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막상 당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누가 적극적으로 당신을 변호해줄까요? 2012. 9. 20.
제인 에어 납치사건 | 재스퍼 포드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두 어떤 때 실수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실수를 한다. 그 대가가 인간의 생명으로 계산될 때만 사람들은 진짜로 그것을 알아차린다. 201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