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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인공지능

2021. 6. 18.

작성일 : 2016. 03. 14.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인간일까? 신일까?

아니면 소수의 인간에게 재화를 집중시켜줄 유토피아인 척하는 디스토피아일 뿐일까?

 

인공지능은 인간의 경험치를 입력하여 패턴을 분석하고 경우의 수를 계산하여,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노동과 판단을 대신한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예측불가능한 또는 엉뚱한 선택과 판단을 한다.

통계적으로 미미한 수치인 이 예측불가능성이 인공지능의 한계이고 인간 진화의 원동력이다.

아직은 그러하다. 미래는 무한한 시간에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으니 무엇도 장담할 순 없다.

 

인간은 노동과 사고를 인공지능에 넘겨주고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아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진화의 동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로봇이란 체코의 언론인이며 극작가인 카렐 차펙이 1921년에 발표한 희곡에 처음 등장한 어휘인데, '일한다'는 뜻의 체코 단어 로보타(robota)가 어원이고, 인간 대신 육체적인 노동뿐 아니라 정신적인 활동까지도 대신 하게끔 만들어놓은 인조인간이야. 
그런 면에서 보자면 세상에 로봇이 아닌 인간이 어디 있어? 모든 인간이 일하는 기계가 되어 버렸으니까 말이야. 돈을 받고 경제의 노예가 되어 일하는 사람은 물론이요, 권력구조의 포로가 되어 남의 생각을 대신 해주는 모든 인간이 로봇 아닐까?

실종 | 안정효

 

인간은 로봇이 되어 가고, 로봇은 인간이 되어 간다.

내 생(生)에서 영화 <A.I.>나 <아이 로봇>, <매트릭스> 같은 인공지능의 궁극을 경험하진 못할 것이다.

인간과 바둑이나 체스를 두는 인공지능을 관람하며,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를 상상하게 하는 정도겠지.(그렇겠지? 그래, 그럴 거다.)

이는 행운일지도 모른다.

영화나 소설 탓인지도 모르지만, 내 상상 속의 미래는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에 더 가까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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