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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칠하기/속깊은인터넷친구

전환점

2012. 11. 29.

 

 

 

길을 잃었다.
조금 전부터 이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돌아가서 다시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길을 잃었다는 것을 안 그 시점에 난 바로 돌아서지 못한다.

거리엔 사람들이 넘쳐난다.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는다.
내가 길을 묻지 않는 이상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갈 것이다.
난 절대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다.
다만, 돌아설 전환점이 필요하다.

전환점이 나타날 때까지 앞으로만 전진하고 목적지와는 점점 멀어진다.

전화가 왔다.
“야! 어디야!”
“다 왔어. 바로 앞이야.”
우선, 전화선 너머의 친구를 다독거려 놓고 또다시 앞으로만 걷는다.

드디어 전환점을 발견했다.
거리의 가판대에서 신문을 하나 산다.
마치 신문을 사기 위해 여기까지 걸어왔다는듯이. 
지금까지 왔던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되돌아간다

나는 무엇이 두려운 걸까?
길을 잃은 것, 아니면 내가 길을 잃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
아니면 내가 길을 잃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이유가 무엇이든지간에 
이건 분명 시간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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