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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밑줄(~2014.7.)

푸르른 틈새 | 권여선

2013. 10. 19.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바라는 것이 분명히 뒤에 있다고 인간에게 확고한 보증을 주고,

그 대신에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받아냈던 신들,

그들의 의도는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뒤에 의연히 버티고 앉아 자리를 지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은

애초에 제대로 앉아 있지도 않았던 듯 재빨리 우르르 흩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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