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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충고

2020. 8. 17.

작성일 : 2016. 01. 06.

자네 같은 사람을 잘 알아. 충고를 수집할 뿐, 절대로 따르지는 않을 거야.

하늘의 문 | 이윤기

 

충고를 수집하는 사람은 자신의 결정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사람이다.

문제의 상황과 상황에 대처하는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이다.

그러니 충고가 귀에 들어오겠는가?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책임을 나눌 이가 필요할 뿐이다.

 

충고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

연륜에 대한 존중, 상호 인간관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선택된 것이니까.

충고하는 이가 많이 하는 실수는 상대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는 원론적인 충고를 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충고도 역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따를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담아 파이팅 넘치는 충고를 한다.

하면 돼! 할 수 있어!”

다음날 또다시 같은 문제로 충고를 구하고 있는 이를 보면 허탈해지고 심지어 화가 나기도 한다.

그걸 왜 못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걸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말이 떠오른다.

작가의 초기 작품을 아무 비평 없이 끝까지 읽어준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하는 말이다.

오래전 본 글이라 정확한 인용도 아니고, 감사의 대상이 누구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나는 충고가 아닌 격려를 바란 모양이다.

 

실제로는 격려를 원하면서 겉으로는 충고를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자신의 답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자신이 원하는 충고를 구할 수 있다.

그래, 한 번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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