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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나이

2023. 6. 7.

작성일 : 2016년 4월 27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숫자에 얽매인다.

몸이 조금 힘들어도 맘이 조금 아파도 나이 탓하기가 가장 만만하다.

 

난 나이가 아주 많다. 하지만 정확히 몇 살인지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 늙은이가 되기도 하고, 젊은이가 되기도 한다.

1001개의 거짓말 | 라픽 샤미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란 뭐든 할 수 있는 존재처럼 여겼다.

어른이 되면 더는 어른을 꿈꾸지 않는다.

어른이라고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알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인생의 정답을 하나쯤 가지게 된다.

정답을 갖게 되면 유연성이 부족해지고 결국 고집이 되어 버린다.

다른 이의 정답을 인정할 수 없다. 정답은 언제나 하나만 존재할 뿐이니까.

자신만의 세계관에 갇히면 세계는 한없이 좁아진다.

 

아기가 말을 할 때가 되면 어른들이 묻지요.

아기야, 몇 살?

철이 들 무렵이 되면 또 묻지요.

도대체 넌 몇 살인데 아직도 그 모양이냐?

나이가 더 들어 싸움이라도 하게 되면 이렇게 따지고 묻게 마련입니다.

너, 도대체 몇 살이나 처먹었어?

궁전의 새 | 성석제

 

나이에 걸맞은 행동이란 게 있다.

하지만 나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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