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년 6월 1일
5월 2일 엄마의 병명을 알았고,
5월 18일 엄마는 가셨고,
5월 21일 엄마를 보냈다.
2016년 5월은 그렇게 지나갔다.
4월에만 해도 상상도 못 한 일이 5월 한 달 동안 휘몰아쳤다.
하느님은, 인간과는 달리 이성적이지 않다.
전날의 섬 | 움베르토 에코
그리고 6월 1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24시간 내내 슬프지도 않다. 하물며 웃기도 한다.
벌써 잊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다가,
엉뚱한 순간 엄마의 부재가 느껴질 때 눈물이 난다.
온천을 다녀오며, 우리 한 달에 한 번 온천에 오자, 라고 말했다.
뮤지컬을 좋아하셨는데, 우리 가끔 봐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결국 기회를 놓친 자식들 입에서나 나오는 넋두리일 뿐이다.
먹는 양은 더 많은데 엄마 밥은 배가 불렀는데, 내 밥은 배가 고프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돌봐드려야 하는 존재로 여기는데,
떠나간 엄마는 그 순간까지도 나를 돌봐주는 존재로 남았다.
엄마는, 인간과는 달리 모성적이다.
- esra
안녕,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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