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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법사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두 마법사 Two Old Men Eating Soup or The Witchy Brew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 1746-1828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PkRWUL, http://bit.ly/PkS4Uh 위키백과 http://bit.ly/PkS5HO Wikipedia http://bit.ly/PkRHt1 옛날 옛적에 세상에는 두 마법사와 사람들이 사이좋게 살았다. 사람들은 힘든 일이 있으면 마법사를 찾았고, 마법사들은 해결할 방도를 알려주었다. 마음의 상처를 잊게 하는 망각,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는 사랑, 날씨를 점칠 수 있는 하늘의 움직임,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바퀴, 음식을 저장할 수 있는 얼음 등등의 것들을 말이다. 사람들은 마법사에게 감.. 2012. 9. 17.
두 노인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두 노인 Two Old Men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 1746-1828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PkRWUL http://bit.ly/PkS4Uh 위키백과 http://bit.ly/PkS5HO wikipedia http://bit.ly/PkRHt1 언제부턴가 그는 노인의 귀에 대고 가만가만 속삭인다. "내 말 들려? 내 말 들리지?" "그래." "요즘 아들이 맘에 안 들지?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면서 방문 밖에서 소리치는 습관적인 간단한 인사 외에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잖아. 그게 무슨 아들이야." "하지만, 아들은 아주 바쁘거든." "이 세상 효자들이 모두 한가한 줄 알아? 그건 핑계일 뿐이지. 아들은 아버지를 잊었어. 며느리는 어때?".. 2012. 9. 17.
개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개, The Dog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 1746-1828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PkRWUL http://bit.ly/PkS4Uh 위키백과 http://bit.ly/PkS5HO wikipedia http://bit.ly/PkRHt1 인생에서 늪을 만나면 돌아가야 한다. 늪인 것을 알 수만 있다면. 불행히도 대부분은 알 수가 없다. 발이 조금 빠졌을 때 빠져나와야 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걷잡을 수가 없다. 그 순간 본능적으로 불안을 느낀다. 위험하다. 하지만, 뭔가에 홀린 듯이 한 발 더 내딛게 되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칠수록 점점 빠져 들어가고, 어느 순간 늪은 먹이의 저항을 무시하고 먹어치울 기세로 단숨에 몸통을 빨아들인다. 그 순간 게임은 끝난.. 2012. 9. 17.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 |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1675)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 Girl Reading a Letter at an Open Window 요하네스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 1632-1675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QczWOa 위키백과 http://bit.ly/QczPCc wikipedia http://bit.ly/QczKOU 우리 처음 만날 때 헤어짐을 예정하지 않았지만, 헤어짐을 앞에 두고는 만남에서부터 예정된 징조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이 우습게만 느껴집니다. 근데 과거는 생각나지 않고 미래는 생각하기 싫습니다. 당신과 헤어지려는 현재만이 내겐 유일한 현실입니다. 당신은 선천적으로 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몰랐던 것은 사람의 본성이란 한 개인에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지요. 당.. 2012. 9. 12.
창가의 두 여인 |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Bartolome Esteban Murillo, 1618-1682) 창가의 두 여인 Two Women at a Window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Bartolome Esteban Murillo, 1618-1682 관련 링크 Artble http://bit.ly/OfFaUQ 위키백과 http://bit.ly/OfFfYN wikipedia http://bit.ly/OfEXRu “어머, 저것 좀 봐. 또 싸움판이야. 유모! 빨리 여기 와서 구경해봐. 얼마나 재밌는데.” “어유, 아가씨,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마세요. 크게 말하지도 말고요. 아유, 저이들이 보면 어떡해요.” “뭐 어때. 원래 싸움이란 건 구경거리야. 구경거리가 되기 싫으면 길에서 싸우지 말았어야지. 걱정하지 마, 저들 관심사는 오직 싸움에서 이기는 거니까. 구경꾼은 안중에도 없어. 누구 편을 들면 돌아보겠지.. 2012. 9. 12.
기사의 꿈 |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1483~1520) 기사의 꿈, Vision of a Knight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1483~1520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OfCUNA 위키백과 http://bit.ly/OfD33l wikipedia http://bit.ly/OfCLtm 전쟁터로 떠나는 기사여! 광야의 연약한 나무 그늘, 아직은 잠들 수 있는 당신의 첫 쉼터이자 마지막 휴식입니다. 가족을 뒤로하고 고향을 떠나오며, 당신의 출정이 미래의 풍요와 평화를 위한 명예로운 현재라고 생각했겠지요. 전쟁이 시작된 이상 당신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번 시작된 전쟁은 스스로 굴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전쟁에서의 살육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 입은 이들은 보복을 원하고 보복의 대가로 살육과 약탈이 반복되며 약.. 2012. 9. 12.
두 비너스 -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 두 비너스, DUE VENERE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1452-1519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PhnvQR 위키백과 http://bit.ly/PhntbX wikipedia http://bit.ly/Phna0K “유방암 2기입니다. 절제수술을 해야 합니다.” 의사는 병증과 치료과정과 수술일정, 심리적 안정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하나도 제대로 들리질 않는다. 암이라는 단어와 가슴을 잘라내야 한다는 소리만 귓가에 멍멍대고 있을 뿐인데, 의사는 눈앞에서 계속 뻐끔거리고 있다. “저, 선생님, 다시 오겠습니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보호자도 함께 오세요.” 보호자? 결혼도 하지 않은 중년의 여자에게 누가.. 2012. 9. 10.
죽음과 수전노 - 히에로니뮈스 보스 (Hieronymus Bosch, 1450?-1516) 죽음과 수전노 Death and the Miser 히에로니뮈스 보스 Hieronymus Bosch 1450?-1516 관련 링크 웹사이트 http://bit.ly/Nk3Gbz 위키백과 http://bit.ly/Nk2WmN wikipedia http://bit.ly/Nk2Yev “어이, 안녕들 하신가? 이런 인사가 좀 그렇군. 나를 만났으니 안녕할 리가 없는데 말이야. 이리 손님이 많으니 죽음을 앞두고도 분주하군. 어이, 영감. 그래 봤자 죽으면 난 당신만 데려갈 거야. 나랑 갈 곳은 아무것도 필요 없어. 난 짐꾼도 아니고 말이야.” “잘 생각해봐. 이 금화 주머니를 줄게. 네 영혼을 내게 줘. 이걸 봐. 영감은 평생 돈을 만져봤으니 척 봐도 얼마나 될는지 알 거야. 내가 꽤 잘 쳐준 거 알지? 죽으면 한.. 2012. 9. 10.
오송빌 백작부인의 초상 - 앵그르(J.D.Ingres, 1780-1867) 오송빌 백작부인의 초상 Comtesse d'Haussonville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 ~ 1867 관련 링크 웹사이트 http://www.jeanaugustedominiqueingres.org 네이버캐스트 http://bit.ly/Q5hcQA http://bit.ly/Q5hgjm wikipedia http://bit.ly/Q5gQcK 백작은 내게 부인의 초상화를 의뢰했다. 나는 부인을 사랑했고, 백작은 부인을 소유했으며, 부인은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백작은 아름다움을 수집했지만 독점욕이 강했고, 나는 아름다움을 탐했지만 화폭에 담는 것 이상의 소유가 허락되지 않았고, 부인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백작은 나의 마음을.. 2012.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