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6년 6월 6일
“허,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내가 쓰던 플라스틱 숟가락하고 긴 찻숟가락을 도통 찾을 수가 없네.”
“플라스틱 숟가락은 여기 있고요, 찻숟가락은 여기 있어요.
저한테 물어보지 그러셨어요?”
“거기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
인간들은 낯선 상대와 소통하기 위해 겨우 언어를 발명해내었으나 그 언어의 벽에 갇혀 실상 진실을 모두 놓치고 만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언어의 집인 몸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사람에게 묻질 않으니 귀신이 곡을 할밖에.
언어의 집인 몸이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해도,
몸의 언어를 이해하려면 함께 부대끼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가끔 시간은 생략하고
척하면 척인 걸 상대에게 요구하고 있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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