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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작성일 : 2016. 04. 04. 병원에 가면 듣는 병의 원인은 넷 중 하나다. 스트레스, 운동부족, 노화, 면역성 결핍. 사람들은 늘 내일을 준비했지.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믿었소. 내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 설사 당신이 뭘 해야 할지 안다 해도 막상 닥치면 어째야 할지 모를 거요. 로드(The Road) | 코맥 매카시 안다 해도 어찌 할지 모를 거 네 가지. 스트레스, 운동부족, 노화, 면역성 결핍. TV마다 건강 정보는 넘쳐난다. 어떤 먹거리가 어디어디에 좋다고 말한다. 패널로 나온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여러 정보의 취사선택은 모두 시청자의 몫이다. 그 말이 틀렸다고 해도 그들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건강정보의 홍수. 이.. 2021. 6. 18.
예언가와 사기꾼 작성일 : 2016. 04. 01. "당신이 어떻게 예언가라는 거지? 한번 해명해봐!" "경관님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나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그 말에 경관은 좀 당황했는지 얼른 속기사를 쳐다보았다. "사기꾼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죠." 속기사가 삼촌을 보며 단호하게 말하자, 경관이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모르가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좋아. 그럼, 말해봐." 경찰의 말에 삼촌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거라고 말했다. "그게 무슨 예언이야? 그런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잖아." 모르가나 정부의 발표는 온통 장밋빛 청사진뿐이었지만, 경찰은 손을 내저으며 그렇게 말했다. .. 2021. 6. 18.
눈물 작성일 : 2016. 03. 31. 어렸을 땐 눈물이 많았다.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눈물이 많아졌다. 영화를 보면서도 책을 보면서도 심지어 TV 예능을 보면서도 눈물이 흐른다. 눈물이 흐르는 건 순식간의 일이지만, 눈물이 그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원더보이 | 김연수 혼자 있을 때 흘리는 눈물은 나오다 절로 그치는데, 다른 사람 앞에서 흘리는 눈물은 그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창피해서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눈물샘의 고장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누구의 인생이든 어느 정도의 비는 내린다'고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서 운다 눈물을 가슴에 담은 이들에게 | 이수인 왜 우는가? “.. 2021. 6. 18.
위로와 선물 작성일 : 2016. 03. 30. 아주머니는 그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러고는 내게 입을 것을 갖다 주었는데, 그때 일을 생각하면서 그것만은 결코 아주머니에게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머니는 내 작업복을 갖다 주었던 것이다. 앵무새 죽이기 | 하아퍼 리 톰의 재판 후 젬과 스카우트가 이웰의 테러를 피해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아주머니는 충격을 받은 스카우트에게 작업복을 갖다 준다. 아주머니는 내내 언제나 바지만 입고 다니는 스카우트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스카우트가 가장 편안해 할 것을 알고 배려해준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덤블도어 교장과 크리스마스 선물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 해리가 덤블도어에게 소망의 거울 앞에서 서면 덤블도어는 뭐가 보이냐고 물었더니 덤블도어는 .. 2021. 6. 18.
작성일 : 2016. 03. 29. 순수한 잠, 고통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 주는 잠, 매일의 삶을 마감 짓는 죽음, 힘든 노동 뒤의 샤워, 상처받은 마음의 향유, 위대한 자연의 두 번째 과정, 인생의 향연의 자양분.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고통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 주는 잠. 상처받은 마음의 향유. 잠이 해결해주는 건 없다. 잠시 연기할 뿐. 깨어나면 똑같은 문제를 마주한다. 다만, 조금 상쾌한 정신상태로 문제의 다른 면을 볼 수는 있겠다. 매일의 삶을 마감 짓는 죽음. 죽은 듯이 잔다는 말이 생각난다. 매일 죽고 매일 부활하는 셈이군. 힘든 노동 뒤의 샤워. 잠은 피로회복제이다. 요즘 유난히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온다. 피곤하다고 말하기엔 좀 부끄러운 일상을 살아가는데도 잠이 온다. 친구가.. 2021. 6. 18.
좌우명 작성일 : 2016. 03. 28. 내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일까? 딱히 내세울 만한 문구는 없다. 나의 포부, 사치와 평온과 쾌락 | 장 자끄 상뻬 장 자끄 상뻬의 삽화집 제목이다. 나의 포부로 한동안 홈페이지 메인에 걸려 있던 문구이다. 과거를 돌아보되 후회하지 말고, 현재를 살아가되 조급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되 걱정하지 말자. 직장 다닐 때 컴퓨터 바탕화면 문구이다. 당시 내게 필요한 삶의 태도를 조합한 글이다. 생각은 깊게, 마음은 넓게, 시선은 따뜻하게, 말은 아름답게.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에 있는 문구이다. 출처는 잊었지만 깊고 넓고 따뜻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내 인생의 좌우명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삶이 유동적이어서 그런지 좌우명도 변화를 겪는다. 문구 하나가 인생을 좌우.. 2021. 6. 18.
민주주의 작성일 : 2016. 03. 24. 제1대 국회의원 선거가 1948년 5월 10일 실시되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2016년 4월 13일 실시된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고 누구에게도 특권이 없는 것이다. 앵무새 죽이기 | 하아퍼 리 아직까지도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공천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다. 매해 바뀌는 입시제도를 만나는 수험생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시험을 보는 건 국회의원 후보들인데, 정작 답답한 건 국민이다. 2021. 6. 18.
권위 작성일 : 2016. 03. 23. 진정한 권위는 존경을 동반한다. 리어 : 넌 농부의 개가 거지에게 짖는 걸 본 적 있지? 글로스터 : 있습니다. 리어 : 또 녀석이 개를 피해 도망치는 것도 - 넌 거기에서 권위의 위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 지위 있는 개는 사람도 복종해. 리어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존경받지 못하는 권위는 복종하는 하수인을 얻지만, 존경받는 권위는 함께 걷는 동반자를 얻는다. 권위가 없는 사람일수록 권위주의에 빠지기 쉽다. 2021. 6. 18.
적당한 믿음 작성일 : 2016. 03. 22.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야기다. 신부에게 질문한다. 고해성사할 때 사람들은 정말 모든 죄를 고백합니까? 신부가 대답한다. 털어놓아도 될만한 죄만 고백합니다. 아는 이의 고민을 들었다. 고해성사 때 무슨 죄를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천주교 신자인 다른 이에게 이 고민을 전했다. 자기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한단다. 그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믿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면서 적당히 믿고 적당히 행동한다.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생각하기에 따라 모든 것이 죄가 될 수도 있고, 그 어떤 것도 죄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보이기에 참 좋은 것. 적당한 믿음에 뒤따르는 적당한 행동. 적당한 행.. 2021.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