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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깊은 인터넷 친구71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오늘을 살아간다는 게 힘들어도, 언제나 내일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된다. 그리고, 오늘이 어제가 된다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게 한다. 2012. 11. 5.
냉혹한 유산 "그는 내가 영원히 떠나버린 곳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라는 냉혹한 유산을 남겼다." 물론, 책에 나오는 말이다. 고만고만한 생각들을 가지고 사는 친구가, 부지런히 카드를 그어대야겠다고 한다. 카드값을 매울려면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는 고민을 그만 할까 해서... 그에겐 카드값이 영원히 떠나버리고 싶은 곳에 묶어두는 그 무엇이다. 자신에게 물려줄 냉혹한 유산을 찾은 그를 축하해줘야 할까? 2012. 11. 5.
지금 필요해? 사람들은 뭘 빌려갈 때는 꼭 곧 돌려준단다. 그리고 함흥차사다. 난 돌려달라는 전화를 하면서 이런 대답을 기대한다. “미안하다, 내가 깜빡했다. 지금 바로 갖다줄께.”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지금 필요해?” 라고 되묻는다. 지금 필요없는 것에 대해 괜한 재촉을 한다는 투로... 그리고 그 대부분의 것들이 CD, 책, 볼펜, 가위 등등의 아주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는 것을 들어 나의 쪼잔함을 비웃고, 나는 못내 들킨 것을 부끄러워 한다. . . . 아~~~ 세상엔 왜 이리 대범한 사람들이 많은걸까? 2012. 11. 5.
왜 나만 갖고 그래.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는 잘못"이라는 것이, 내 잘못의 면죄부가 될 순 없다. 그건 내가 잘못한 게 없는 것이 아니라, 나 또한 "잘못된 전체"의 일부라는 뜻일 뿐이다. 그럼에도, 꽉 막힌 출근길에서 너도나도 요령껏 하게 되는 버스전용차선 위반을 하다가 재수없게도 내가 교통경찰에게 걸리게 된다면? 난 이렇게 하소연한다. . . . "왜 나만 갖고 그래." 2012. 11. 5.
네가 싫다 난 네가 싫다.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가져야 하고, 차근차근 이해시키면 될 것도 큰소리부터 치고, 기분나쁘면 세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냥 얘기하면 될 것을 빙빙 돌려 이해하기 힘들게 하고, 항상 모든 사람이 네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이제는 나보고 바보라고까지 하다니... "그러니까, 뭐야. 내가 널 바보라고 해서 화났구나!" . . . 난 네가 정말 싫다. 2012. 11. 2.
바뻐? 나 : 바뻐? 그녀 : 할 일이 있어요! 나 : 그럼 오늘 또 늦겠네! 그녀 : 아뇨, 그냥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이 되면 또 모레로 미루고… 그냥 일찍 갈래요. 그 : 늘 그렇지, 뭐! 나 : 그래? 그럼, 오늘 할 일을 모레로 미루면 되겠다. 그와 그녀 : (이구동성으로) 아~~~ 정말 훌륭한 삶의 지혜예요! 나 : !?! 우리는 뿔뿔히 흩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회사에서 직장동료들과 한 대화의 실제상황이다. 언제나 내일이나 모레가 있어 참 다행이다. 2012. 11. 2.
곰 같은... 여우 같은... 여자는 종종 곰과 여우에 빗대어 말해지기도 한다.결혼을 앞둔 친구가 곰과 여우의 차이를 묻는다.“글쎄, 곰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으로 착각하고,여우는 다른 사람의 행복과 더불어 스스로의 행복도 챙기겠지!곰은 희생이고 진정한 여우는 지혜라고 생각해! 근데 그건 왜?”“어쩌지, 난 어쩔 수 없는 곰인데 그는 여우였으면 좋겠다네."“쑥과 마늘을 가져가서 그 사람에게 물어봐.”“그건 곰이 사람이 되고플 때 먹는 거잖아!”...“그러니까… 사람이면 안되겠냐고 물어보라구.” 2012. 11. 2.
주객전도 좋은 세상이다. 햇반이라는 것이 있다. 전자렌지에 3분 데우면 김 폴폴나는 따뜻한 밥이 되어 나온다. 나란 인간은 비상시를 대비해 햇반을 사놓고, 평상시에 하나하나 차례대로 먹어치운다. 그리고 비상시엔? : : 밥을 한다. 2012. 11. 2.
화내는 연습 잘못 걸린 전화였다. 도대체 거기가 어디냐, 고 난리다. 잘못 걸었다고 친절하게 얘기했건만 막무가내다. 어라, 슬슬 화가 난다. 당신이 전화를 잘못 해놓고 왜 그 딴 소릴… 탁! 분명 할만한 소리였고, 상대편 잘못이 먼저이니 무게를 따져도 내 잘못이 덜할텐데… 화를 삭히기만 하던 사람이 어쩌다 한번 겉으로 드러내고는 하루종일 안절부절이다. 안하던 짓을 하면 티가 난다. : : 화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2012.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