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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밑줄(~2014.7.)520

오래된 정원 | 황석영 이제 와 생각해보면 어떤 시련이나 고통이든 끌어안고 겪는 이에게만 꼭 그만큼 삶은 자기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차례 차례로 내놓거든요. 참으로 지당한 말씀. 2013. 11. 12.
궁전의 새 | 성석제 어디선가 아련히 종소리가 들려 왔지요. 성당에서 치는 삼종(三鐘) 소리였습니다. 종탑에서 아침 점심 저녁 한 번씩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시계가 없는 변두리 마을 사람에게는 시간을 가르쳐 주었고, 시계가 있으면서 죄를 진 사람에게는 죄를 느끼게 해주었고, 시계도 죄도 없는 사람에게는 묵상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2013. 11. 11.
어떤 여자 | 신경숙 본질이 느껴졌어요. 본질? 네. 쓸데없는 것 다 물리치고 덜어내고 진짜로 남아있는 것. 2013. 11. 10.
징계위원회 | 배수아 이미 결심한 일이다. 시간을 빠를수록 좋고 방법은 단호할수록 좋다. 2013. 11. 9.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 윤대녕 "사는 건 어때요, 일테면 생활비라든가." "혼잔데 뭘." "견딜 만해요? 힘들지 않아요?" "혼자 있게 되면 그런 건 모르게 되는 법이야. 그런 건 복수(複數)일 때나 느끼게 되는 거란 말이지." 2013. 11. 8.
협죽도 그늘 아래 | 성석제 행방불명되었다는 것은, 포로가 되었거나 낙오했거나 목격자도 없이 죽었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가능성과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 그것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죽음보다 더 가혹하다. 2013. 11. 7.
생명연습 | 김승옥 아아, 사람은 다면체(多面體)였던 것이다. 2013. 11. 6.
피뢰침 | 김영하 여느 여자 아이들이 그렇듯, 나도 어떤 사고가 발생하기만 하면, 그게 내 잘못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우선 사과하도록 교육받은 탓이었을 것이다. 2013. 11. 5.
여점원 아니디아의 짧고 고독한 인생 | 배수아 이런 것 아세요? 이유없는 고독은 기억 이전의 기억 때문이라고. 절대로 절대로 기억할 수 없는 기억 이전의 기억이 악마처럼 자라나 병을 만들죠. 2013.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