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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밑줄(~2014.7.)520

내가 사랑한 캔디 | 백민석 내가 쓰고자 했던 것은 처음엔, 총잡이에 의해 쓰여진 총잡이의 총잡이를 위한 이야기였다. 그러한 내 앞에는 몇몇 까다로운 난관들이 놓여 있었다. 나는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혔다. "과연, 총잡이가 그걸 쓰려고나 할까?" 2013. 10. 25.
뿌리와 날개 | 이윤기 비밀을 공유하면 사람은 싫어도 가까워지는 것이거니...... 2013. 10. 24.
모순 | 양귀자 해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 저켠에서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2013. 10. 23.
어린 숲 | 손종일 나는 아직까지 바들비에 내 영혼이 남아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어릴 적 내 영혼이 뛰어놀았던 숲은 언제나 나를 그 안에 가둬둘 것으로 믿는다. 어린 숲은 언제나 어린 숲일 뿐이지, 결코 나무처럼 자라지 않는 법이다. 2013. 10. 22.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세상은 재밌어. 진실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거짓말은 사람을 흥분시켜. 2013. 10. 21.
홍어 | 김주영 그것은 눈발 위에 찍혀 있는 이름모를 사람의 발자국과 같은 것이었다.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으나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는. 2013. 10. 20.
푸르른 틈새 | 권여선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바라는 것이 분명히 뒤에 있다고 인간에게 확고한 보증을 주고, 그 대신에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받아냈던 신들, 그들의 의도는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뒤에 의연히 버티고 앉아 자리를 지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은 애초에 제대로 앉아 있지도 않았던 듯 재빨리 우르르 흩어져버렸다. 2013. 10. 19.
자건거도둑 | 김소진 젊다는 것보다 젊어 보인다는 게 또 얼마나 색다른 이미지와 강렬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지를 나는 그 여자에게서 절절히 깨달았다. 먹물 냄새 나는 말로 둘어친다면 가짜 이미지가 진짜 이미지보다 더 실감난다고나 할까. 2013. 10. 18.
천년의 사랑 | 양귀자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는 상상만큼 정신을 지치게 하는 것도 없는 법이다. 2013.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