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밑줄(~2014.7.)520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늙는다는 것은 단지 언덕을 힘겹게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의욕상실이기도 하다. 2013. 7. 16.
천사들의 제국 |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떤 등산가가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다가 미끄러져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되었답니다. 나무가 하나 보이기에 엉겁결에 한 손을 뻗어 나뭇가지에 매달렸지요. 아래를 내려다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까마득한 낭떠러지였대요. "도와줘요! 도와줘요! 거기 누구 없어요? 나를 구해 주세요!" 하고 그가 절망적으로 소리쳤지요. 그때 한 천사가 나타나서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대의 수호 천사이다. 그대를 구해 줄 터이니 나를 믿으라." 등산가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소리치더랍니다. "어이, 누구 다른 사람 없어요!" 2013. 7. 15.
미켈란젤로의 복수 | 필리프 반덴베르크 기적은 원래 믿음의 자식이다. 2013. 7. 14.
탐정 아리스토텔레스 | 마가렛 두디 지혜로운 사람들은 하나같이 욕심이 많지.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 말일세. 2013. 7. 13.
바우돌리노 | 움베르토 에코 "그런데 바르바로사가 그런 황당한 얘기를 믿을까?" "물론, 그는 멍청이가 아니니까, 바로 멍청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믿는 척할 거야. 자네들 못잖게 황제도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거든." 2013. 7. 12.
전날의 섬 | 움베르토 에코 사랑에 빠진 자는 사랑의 대상를 근사하게 꾸미는 법이다.나는 사랑에 빠지지 않았으니까, 사랑에 빠져 머리가 비어버린 자네보다는 훨씬 사랑을 잘 말할 수 있네. 2013. 7. 11.
착각 | 안정효 지난 25년 동안 2, 4, 6, 8, 10, 12 이렇게 짝수 달에만, 그것도 17이면 전화를 드렸던 까닭은 4월 17일이 당신의 생일이기 때문이었는데, 물론 당신은 제가 그런 숫자에까지 신경을 썼다는 사실은 아마 의식하지도 못하셨겠죠. 2013. 7. 10.
젊은 예술가의 초상 | 제임스 조이스 "전 그렇게 재주가 없습니다.""그건 모르지. 우리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야. 실망할 필요 전혀 없다고 생각해." 2013. 7. 9.
아랑은 왜 | 김영하 대[竹]는 속에다 바람을 채우고 바람을 불러요. 자기 속에다 바람을 채우지 못하는 나무들은 바람과 싸워야 하지만 대나무는 그렇지 않아요. 대는 안이 곧 밖이고 밖이 곧 안이어서 바람이 불어도 맞서지 않지요. 그저 흔들리면서 노래를 불러요. 2013.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