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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밑줄(~2014.7.)520

1984 | 조지 오웰 못마땅한 사람을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사실 그렇게 했더라도 달라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가 말했다. “그럼 왜 밀지 못한 걸 지금에 와서 후회하죠?” “그건 단지 소극적인 것보다 적극적인 것을 택했으면 하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지.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금 벌이고 있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어. 하지만 같은 패배여도 더 나은 패배가 있는 법이야.” 2013. 7. 25.
위풍당당 | 성석제 모든 순간이 다 귀하고 아까웠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처럼, 어차피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다. 좀 길든, 아주 짧든 간에. 2013. 7. 24.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탕 |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산다는 것은 폐허를 남기는 것이다.""산다는 것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폐허가 아니라 흔적이었어. 발터 벤야민 말일세." 2013. 7. 23.
최후의 세계 |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시인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의 이름 없는 청중들. 그들은 수없이 많았지만 동시에 쉽게 변하였다. 2013. 7. 22.
무어의 마지막 한숨 | 살만 루시디 나는 숨쉬는 물건이다. 숨을 내뱉아 울음을 터뜨리며 삶을 시작한 존재다. 언젠가 입술이 봉해지면 고요히 삶을 접을 인간이다. 우리를 인간으로 존재하게 하는 건 생각하는 힘이 아니라 공기다. 2013. 7. 21.
나비넥타이 | 이윤기 찾아본 데 있는 것은 어쩌나? 잃어버린 것을 찾아 뒤짐질할 때마다 마음에 묻어드는 이 섬뜩한 두려움. 2013. 7. 20.
미네르바 성냥갑 | 움베르토 에코 수많은 물건들 중에는 일단 발명되면 더 이상 완벽해질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가령 컵, 숟가락, 망치 같은 것이 그렇다. 2013. 7. 19.
숨그네 | 헤르타 뮐러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불과 삼 년 만에, 한밤중에 홀로 감자인간이 되어 수용소로 돌아가는 길을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부르게 될 줄은. 2013. 7. 18.
1001개의 거짓말 | 라픽 샤미 "당신이 어떻게 예언가라는 거지? 한번 해명해봐!" "경관님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나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그 말에 경관은 좀 당황했는지 얼른 속기사를 쳐다보았다. "사기꾼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죠." 속기사가 삼촌을 보며 단호하게 말하자, 경관이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모르가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좋아. 그럼, 말해봐." 경찰의 말에 삼촌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거라고 말했다. "그게 무슨 예언이야? 그런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잖아." 모르가나 정부의 발표는 온통 장밋빛 청사진뿐이었지만, 경찰은 손을 내저으며 그렇게 말했다. "좋아요. 그렇다면 어서 나를 석방시.. 201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