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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밑줄(~2014.7.)520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어느날 나는 조그만 마을로 갔습니다. 아흔을 넘긴 듯한 할아버지 한 분이 바삐 편도나무를 심고 있더군요. 그래서 내가 물었지요. “아니, 할아버지 편도나무를 심고 계시잖아요?” 그랬더니 허리가 꼬부라진 이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리며, “오냐, 나는 죽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란다.” 내가 대꾸했죠.“저는 제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살고 있군요.” 자, 누가 맞을까요? 2013. 8. 3.
호출 | 김영하 거문고는 수묵화야. 소리보다 침묵이 더 아름다운 악기이기도 하고, 여백의 미를 감추고 있다고 할까. 한 음 뜯고 난 후 그 다음 음이 나올 때까지의 침묵을 즐길 줄 알면 거문고는 다한 거라지. 그래서 거문고를 선비의 악기라고 하는 거겠지. 2013. 8. 2.
11분 | 파울로 코엘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세상의 제물일 수도 있고, 자신의 보물을 찾아 떠난 모험가일 수도 있다. 문제는, 내가 어떤 시선으로 내 삶을 바라볼 것인지에 달려있다. 2013. 8. 1.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 알베르토 망구엘 글을 쓴다는 것은 침묵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의 한 형태이지. 나의 말을 믿어. 거짓말. 바로 이것이 그쪽 문학의 위대한 주제야. 2013. 7. 31.
7번 국도 REVISITED | 김연수 우리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삶 역시 피할 수 없다. 어떤 죽음이 몰아치더라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2013. 7. 30.
붉은 손 클럽 | 배수아 시간이 부패시키는 기억. 2013. 7. 29.
존재하지 않는 기사 | 이탈로 칼비노 글을 쓰는 사람이 즐겁게 글을 쓴다면 그것은 기적이나 은총 때문이 아니라 죄악과 우상화와 오만함의 결과다. 2013. 7. 28.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우리는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두려워서, 늘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용서해 줄 구실을 찾으려고 하죠. 우리 차례가 될 때를 대비해 미리 우리 자신에 대한 용서를 구해놓듯이 말이에요. 2013. 7. 27.
홍어 | 김주영 마을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았을 때, 날아가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초인적인 속도감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다만 달려가고 있을 뿐이었다. 독수리나 바람보다 더 빠르게 날고 싶었던 나에게 날개가 없었다는 것이 가슴 쓰렸다. 2013.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