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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밑줄(~2014.7.)520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무엇이 진짜일까요? 무엇이 진짜가 아닐까요? 어쩌면 이런 질문은 하지 말아야 할, 옳지 않은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삶을 좌우할까요? 내가 삶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을 만들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2. 10. 1.
책벌레 | 클라스 후이징 더 자주 전화하셔도 괜찮아요. 활기없는 열정이 느껴지는 엄마의 큰 목소리가 좋아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서툰 표현이다. 게다가 너무 문학적이다.) 2012. 9. 30.
궁전의 새 | 성석제 아기가 말을 할 때가 되면 어른들이 묻지요. 아기야, 몇 살? 철이 들 무렵이 되면 또 묻지요. 도대체 넌 몇 살인데 아직도 그 모양이냐? 나이가 더 들어 싸움이라도 하게 되면 이렇게 따지고 묻게 마련입니다. 너, 도대체 몇 살이나 처먹었어? 2012. 9. 29.
영혼의 자서전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절정이란 가장 어렵고 위험한 균형이며, 혼돈 위에 얹힌 순간적인 평정이다. 한쪽이 조금만 더 무거워도 기울어진다. 2012. 9. 28.
자전거도둑 | 김소진 하지만 벌레들은 무조건 더럽고 추하고 밟아죽여도 시원찮은 것들이잖아요? 어떤 생명이든... 만약에 조물주가 계시다면, 그런 쓰잘데없는 건 애초부터 만들지도 않았을 게다. 버러지는 우리 인간의 눈에만 버러지 같은 거지. 2012. 9. 27.
미란 | 윤대녕 "이제 어디로 갈 거에요?" 내일 일을 묻는 것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알게 되겠지. 시간은 늘 아침마다 양말 속에 그날분의 숙제를 넣어주곤 하니까." 2012. 9. 26.
내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여행 중에 한 번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고 밤마다 환상 속의 영혼처럼 그녀가 나를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모두 다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내 자신도 놀란 사실이지만, 전혀 진실하지는 않았다. 2012. 9. 25.
무어의 마지막 한숨 | 살만 루시디 "마치 시간 속에서 미끄러진 것 같구려." "미래로인지 과거로인지는 모르겠소만." "승객분들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죠. 둘 다 아니라고요.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과거와 미래 속에서 보내죠. 사실, 승객께서 우리의 소우주 안에서 경험하시는 건 바로 몇 시간 정도 현재로 미끄러져 들었다는 방향 상실감이랍니다." 2012. 9. 24.
공중곡예사 | 폴 오스터 어른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어른이 되면 어른들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편지를 어린 시절의 나에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2012.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