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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 | 빅토르 모테(Victor Mottez, 1809-1897) 메데이아, Médée 빅토르 모테 Victor Mottez, 1809-1897 관련 링크 WikiMedia http://bit.ly/OVVGeh Works of Art http://bit.ly/OVVyLM Wikipedia http://bit.ly/OVVFa9 메데이아는 마법사다. 그해 봄 형철이 엄마는 우리 집으로 이사를 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엄마랑 내가 함께 사는 지하 단칸방을 포함한 이 집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엄마가 일 나간 빈집에서 나 홀로 형철이 엄마를 맞았다. 형철이 엄마는 이 동네 아줌마들이 입는 것하곤 전혀 차원이 다른 원피스를 봄바람에 휘날리며 등장했고, 그녀의 엄청난 이삿짐은 부족함을 몰랐던 이 집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커다란 피아노가 들어갔고, 응접세트가 들어.. 2012. 9. 18.
스케이트 타는 로버트 워커 신부 | 헨리 레이번 (Henry Raeburn, 1756-1823) 스케이트 타는 로버트 워커 신부 The Reverend Robert Walker Skating 헨리 레이번 Henry Raeburn, 1756-1823 관련 링크 네이버지식백과 http://bit.ly/OVTTWG Works of Art http://bit.ly/OVUk3p Wikipedia http://bit.ly/OVTH9Q “신부님, 왜 스케이트를 배우려 하세요. 겁도 많으시면서.” “날카로운 칼날 위에 서서 얼음 위를 미끄러져 가는 건 좀 무섭긴 하구나. 내가 넘어져서 아픈 것도 겁나지만, 저 많은 사람 속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내 서투름 때문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까 봐 그게 더 무섭단다. 그래도 얼음 위를 지치며 날아다니는 자유로움은 두려움에 앞서 훨씬 부럽구나. 겁이 많은 건 어쩔 수 없어.. 2012. 9. 18.
연문(戀文)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연문(戀文), The Love Letter 폴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 1746-1828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PkRWUL http://bit.ly/PkS4Uh 위키백과 http://bit.ly/PkS5HO Wikipedia http://bit.ly/PkRHt1 “또 애인 편진가 봐. 벌써 몇 명이야. 사랑은 없고 놀이만 있나 봐. 저 여자에게 놀아난 남자들이 셀 수가 없대. 주변에 그렇게 남자가 많다는 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구애를 하나 봐. 남자들은 저런 여자가 뭐가 좋아서 그러지?” “예쁘긴 하지. 그래도 예쁜 여자가 한둘인가? 저 정도 예쁜 여자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성격도 나쁘지. 구애를 즐기지만, 선택을 하진 않잖아. 글쎄, 예전에 어떤 .. 2012. 9. 18.
두 마법사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두 마법사 Two Old Men Eating Soup or The Witchy Brew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 1746-1828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PkRWUL, http://bit.ly/PkS4Uh 위키백과 http://bit.ly/PkS5HO Wikipedia http://bit.ly/PkRHt1 옛날 옛적에 세상에는 두 마법사와 사람들이 사이좋게 살았다. 사람들은 힘든 일이 있으면 마법사를 찾았고, 마법사들은 해결할 방도를 알려주었다. 마음의 상처를 잊게 하는 망각,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는 사랑, 날씨를 점칠 수 있는 하늘의 움직임,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바퀴, 음식을 저장할 수 있는 얼음 등등의 것들을 말이다. 사람들은 마법사에게 감.. 2012. 9. 17.
두 노인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두 노인 Two Old Men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 1746-1828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PkRWUL http://bit.ly/PkS4Uh 위키백과 http://bit.ly/PkS5HO wikipedia http://bit.ly/PkRHt1 언제부턴가 그는 노인의 귀에 대고 가만가만 속삭인다. "내 말 들려? 내 말 들리지?" "그래." "요즘 아들이 맘에 안 들지?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면서 방문 밖에서 소리치는 습관적인 간단한 인사 외에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잖아. 그게 무슨 아들이야." "하지만, 아들은 아주 바쁘거든." "이 세상 효자들이 모두 한가한 줄 알아? 그건 핑계일 뿐이지. 아들은 아버지를 잊었어. 며느리는 어때?".. 2012. 9. 17.
개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 개, The Dog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 1746-1828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PkRWUL http://bit.ly/PkS4Uh 위키백과 http://bit.ly/PkS5HO wikipedia http://bit.ly/PkRHt1 인생에서 늪을 만나면 돌아가야 한다. 늪인 것을 알 수만 있다면. 불행히도 대부분은 알 수가 없다. 발이 조금 빠졌을 때 빠져나와야 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걷잡을 수가 없다. 그 순간 본능적으로 불안을 느낀다. 위험하다. 하지만, 뭔가에 홀린 듯이 한 발 더 내딛게 되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칠수록 점점 빠져 들어가고, 어느 순간 늪은 먹이의 저항을 무시하고 먹어치울 기세로 단숨에 몸통을 빨아들인다. 그 순간 게임은 끝난.. 2012. 9. 17.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 |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1675)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 Girl Reading a Letter at an Open Window 요하네스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 1632-1675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QczWOa 위키백과 http://bit.ly/QczPCc wikipedia http://bit.ly/QczKOU 우리 처음 만날 때 헤어짐을 예정하지 않았지만, 헤어짐을 앞에 두고는 만남에서부터 예정된 징조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이 우습게만 느껴집니다. 근데 과거는 생각나지 않고 미래는 생각하기 싫습니다. 당신과 헤어지려는 현재만이 내겐 유일한 현실입니다. 당신은 선천적으로 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몰랐던 것은 사람의 본성이란 한 개인에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지요. 당.. 2012. 9. 12.
창가의 두 여인 |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Bartolome Esteban Murillo, 1618-1682) 창가의 두 여인 Two Women at a Window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Bartolome Esteban Murillo, 1618-1682 관련 링크 Artble http://bit.ly/OfFaUQ 위키백과 http://bit.ly/OfFfYN wikipedia http://bit.ly/OfEXRu “어머, 저것 좀 봐. 또 싸움판이야. 유모! 빨리 여기 와서 구경해봐. 얼마나 재밌는데.” “어유, 아가씨,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마세요. 크게 말하지도 말고요. 아유, 저이들이 보면 어떡해요.” “뭐 어때. 원래 싸움이란 건 구경거리야. 구경거리가 되기 싫으면 길에서 싸우지 말았어야지. 걱정하지 마, 저들 관심사는 오직 싸움에서 이기는 거니까. 구경꾼은 안중에도 없어. 누구 편을 들면 돌아보겠지.. 2012. 9. 12.
기사의 꿈 |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1483~1520) 기사의 꿈, Vision of a Knight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1483~1520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OfCUNA 위키백과 http://bit.ly/OfD33l wikipedia http://bit.ly/OfCLtm 전쟁터로 떠나는 기사여! 광야의 연약한 나무 그늘, 아직은 잠들 수 있는 당신의 첫 쉼터이자 마지막 휴식입니다. 가족을 뒤로하고 고향을 떠나오며, 당신의 출정이 미래의 풍요와 평화를 위한 명예로운 현재라고 생각했겠지요. 전쟁이 시작된 이상 당신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번 시작된 전쟁은 스스로 굴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전쟁에서의 살육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 입은 이들은 보복을 원하고 보복의 대가로 살육과 약탈이 반복되며 약.. 2012.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