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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96

사과 작성일 : 2016년 4월 28일 사과의 법칙 - CAT Contents(콘텐츠ㆍ내용) : 핵심을 파악해 잘못을 인정하고, Attitude(애티튜드ㆍ태도) : 진정성 있는 태도로, Timing(타이밍ㆍ시기) : 빠른 시일 내에 사과할 것. 여기에 하나 더. Prevention (책임ㆍ약속) :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우리는 발각이 되면 미안해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아주 미안해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미안해하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거기서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미안하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추락 | J. M. 쿳시 발각이 되면 미안해한다. 100% 진심이 담길 수 없다. 발각되지 않았다면 지금도 계속하고 있을 테니까. 중요한 것.. 2023. 6. 7.
나이 작성일 : 2016년 4월 27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숫자에 얽매인다. 몸이 조금 힘들어도 맘이 조금 아파도 나이 탓하기가 가장 만만하다. 난 나이가 아주 많다. 하지만 정확히 몇 살인지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 늙은이가 되기도 하고, 젊은이가 되기도 한다. 1001개의 거짓말 | 라픽 샤미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란 뭐든 할 수 있는 존재처럼 여겼다. 어른이 되면 더는 어른을 꿈꾸지 않는다. 어른이라고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알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인생의 정답을 하나쯤 가지게 된다. 정답을 갖게 되면 유연성이 부족해지고 결국 고집이 되어 버린다. 다른 이의 정답을 인정할 수 없다. 정답은 언제나 하나만 존재할 뿐이니까. 자신만.. 2023. 6. 7.
선(善)과 선(線) 작성일 : 2016년 4월 26일 선(善)과 선(線). 선이 악으로 변하는 경계. 그리고 악이 선으로 돌아올 수 없는 한계. 이데올로기를 가진 악인은 말똥말똥한 눈으로 태연히 그 선을 뛰어넘는 것이다. 인간은 악과 선 사이에서 일생 동안 갈피를 못 잡고 갈팡질팡 동요한다. 그러나 악의 한계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선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을 갖는다. 악행의 밀도, 혹은 그 정도, 혹은 권력의 절대성에 의해서 일단 한계를 넘어서기만 하면 그는 이미 인류에게서 떠난 거나 마찬가지다. 수용소군도 |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솔제니찐의 에 고문을 자행한 심문관인 “푸른 제모”라는 집단이 나온다. 이들은 처음부터 악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당시 좀 더 나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안정된 직장에 지원했을 뿐이다. 처음엔 .. 2023. 6. 7.
인간만이...... 작성일 : 2016년 4월 25일 인간과 동물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당연하다. 인간과 동물은 동등한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동물”은 인간을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전을 찾아본다. 동물 2. 사람을 제외한 길짐승, 날짐승, 물짐승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네이버 국어사전 사전에는 사람을 제외한 개념으로도 쓰이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사전에 등재할 정도로 동물과 다른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 모양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며 으스대고 있지만 다른 동물과 본질적인 차이가 전혀 없어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어머니, 딱 하나 있어요. 잘 모르시겠죠? 다른 생물들에게는 절대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건 비밀이라는 거예요. 어때요? 사양 | 다자이 오사무 동물들도 우리 인간들처럼 웃을 수 .. 2023. 6. 7.
심리적 지지 작성일 : 2016년 4월 22일 “수험생에게 하면 안 되는 말”이란 글을 본 적 있다. 널 믿는다. 재수하면 돼. 절대 긴장하면 안 돼. 평범한 격려의 말인데도 수험생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고 한다. 널 못 믿는다. 재수할 것 같아. 분명 긴장할 거야. 격려에 숨겨진 부모의 걱정과 불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느 심리학자의 말이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심리적 지지”이다. 사모님은 아주 기분 좋은 분이세요. 제 잘못이라는 말씀은 한 번도 않으시고 이 일로 제가 더 좋은 아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세요. 린드 아주머니는 절 보러 오실 때마다 제 잘못이라며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라고 해요. 제가 더 나은 아이가 되길 바라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는 듯 말씀하시죠. 매슈는 자기 마음대로, 마.. 2023. 6. 7.
그리스인 조르바 작성일 : 2016년 4월 21일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빈털터리가 될 때는 산투리를 켭니다. 그러면 기운이 생기지요. 내가 산투리를 켤 때는 당신이 말을 걸어도 좋습니다만 내게 들리지는 않아요. 들린다고 해도 대답을 못해요. 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안 되니까.” “그 이유가 뭐죠, 조르바?” “이런, 모르시는군. 정열이지. 바로 그게 정열이지.” “마음 내키면 말이오. 당신이 바라는 만큼 일해 주겠소. 거기 가면 나는 당신 사람이니까. 하지만 산투리 말인데, 그건 달라요. 산투리는 짐승이오. 짐승에겐 자유가 있어야 해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 2023. 6. 7.
정신승리법 작성일 : 2016. 4. 20. 아Q는 세상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착각하는 무지몽매한 인간이다. 실제로는 승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착각을 불러일으켜 자위하고 넘어가는 세태를 꼬집은 것이다. 루쉰은 이를 ‘정신승리법’이라고 조롱했다. 아Q의 정신승리법은 자기합리화보다 심각하다. 자기합리화는 죄책감이나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럴듯한 변명으로 무의식적으로라도 그 원인을 의식하고 있지만, 정신승리법은 아예 원인에 대한 자각 없이 그 승리를 정말 믿어버린다. 그리고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자존심. 그는 자신이 스스로를 경멸하고 낮추는 데 으뜸이라고 생각했다. 는 말만 빼면 만 남았다. 아Q정전 | 루쉰 어찌 하다 보니 을 여러 번 읽게 되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다. 새로운 관점으로 또다시 읽게 된.. 2022. 6. 6.
목소리 작성일 : 2016. 04. 18. 선택의 순간, 답을 알지 못할 때 기도를 한다. 신에게 선택권을 넘긴다. 삶에 대한 탁월한 혜안을, 아니면 약간의 힌트라도 얻길 바라며. “갈 길을 선택하려고 갈림길에 설 때마다, 오! 무정한 목소리여, 나는 당신의 얘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넌 도망칠 때마다 앞으로도 항상 내 목소리를 듣게 되겠지. 넌 아직 나를 모르나? 넌 내가 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겠지? 아냐, 난 네 목소리야.” 영혼의 자서전 | 니코스 카잔차키스 도망칠 때마다 듣는 신의 목소리가 내 목소리라면, 난 결국 선택이 아닌 핑계를 찾고 있었다는 거다. 정답이 있는데 오답을 향해갈 핑계. 어려운 길은 가지 않고 쉬운 터에 안주할 핑계.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신의 목소리를.. 2022. 6. 6.
2014년 4월 16일 작성일 : 2016. 4. 15. 2014년 4월 16일. 벌써 세월호 2주기이다. 잊지 않겠다고 했지만 잊고 있었다. ‘미래 기억’은 앞으로 할 일을 기억하는 뜻이었다. 과거 기억을 상실하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미래 기억을 못하면 나는 영원히 현재에만 머무르게 된다. 현재에만 머무른다는 것은 짐승의 삶으로 추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모두 잃는다면 더는 인간이랄 수가 없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상의 접점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과거는 잊고 있었고, 미래 할 일도 기억하지 못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현재라는 순간을 영원히 살고 있다. 어느새 그날이 되어서야 그 의미를 떠올리는 특별한 날이 되어 버렸다. 우연히 본 글이다.. 2022.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