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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세상은 재밌어. 진실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거짓말은 사람을 흥분시켜. 2013. 10. 21.
홍어 | 김주영 그것은 눈발 위에 찍혀 있는 이름모를 사람의 발자국과 같은 것이었다.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으나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는. 2013. 10. 20.
푸르른 틈새 | 권여선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바라는 것이 분명히 뒤에 있다고 인간에게 확고한 보증을 주고, 그 대신에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받아냈던 신들, 그들의 의도는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뒤에 의연히 버티고 앉아 자리를 지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은 애초에 제대로 앉아 있지도 않았던 듯 재빨리 우르르 흩어져버렸다. 2013. 10. 19.
자건거도둑 | 김소진 젊다는 것보다 젊어 보인다는 게 또 얼마나 색다른 이미지와 강렬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지를 나는 그 여자에게서 절절히 깨달았다. 먹물 냄새 나는 말로 둘어친다면 가짜 이미지가 진짜 이미지보다 더 실감난다고나 할까. 2013. 10. 18.
천년의 사랑 | 양귀자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는 상상만큼 정신을 지치게 하는 것도 없는 법이다. 2013. 10. 17.
햇빛과 달빛 | 이윤기 사람은, 말하는 상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에 그 말의 내용까지 부정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따라서 논쟁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태도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논쟁이 파국에 이르지 않는 예는 희귀하다. 2013. 10. 16.
타나토노트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미 진리를 찾아낸 사람은 바보이고, 진리를 찾고 있는 사람은 현자다. 2013. 10. 15.
리바이어던 | 폴 오스터 현실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을 앞질러 간다. 우리가 허구로 꾸며내는 일들이 아무리 허무맹랑하더라도 현실세계가 끊임없이 토해내는 예측 불가능한 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13. 10. 14.
고백록 | 장 자끄 루소 비열한 행동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그런 행동을 한 직후가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것을 회상하는 때이다. 그 기억은 조금도 흐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2013.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