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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황석영 방금 떨리던 나뭇가지의 여운은 날고 있는 새의 가슴 속에 있다. 산 위에 서 있는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만 떨어져간 나뭇잎들엔 깃이 닿은 온기가 남아 있다. 2013. 4. 28.
그것은 꿈이었을까 | 은희경 이상하다거나 이상하지 않다는 것은 다수냐 아니냐의 문제일 따름이다. 2013. 4. 27.
반쪼가리 자작 | 이탈로 칼비노 말안장도 만들고 목수일 하는 장인 피에트로키오도가 교수대를 만들었다. 그는 자기가 맡은 일이면 그 어떤 것이든 열심히 하는 믿음직하고 이해력이 뛰어난 일꾼이었다. 2013. 4. 26.
천사들의 제국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면, 대개 어딘가에 갇혀 있는 작은 사람을 그리곤 한다. 그러면 선생님이 묻는다."이게 누구니? 아빠니? 엄마니?""아니에요. 다른 사람이에요.""다른 사람 누구? 멋진 왕자님?""아뇨. 그냥 다른 사람이에요. 내가 이따금 꿈에서 보는 사람이에요.""그렇게 꿈에서 보는 다른 사람을 멋진 왕자님이라고 부르는 거야."이런 어른들만큼 나를 짜증나게 하는 것도 없다. 이들은 아이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뭐든지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한다. 2013. 4. 25.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 시오노 나나미 정치에서 진실이란, 감정이나 윤리 도덕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용성에 있다. 2013. 4. 24.
오 자히르 | 파울로 코엘료 금방 포기하게 될 무수한 결심들의 노예.자신의 의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게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삶의 노예. 2013. 4. 23.
체스 | 슈테판 츠바이크 체스는 어떤 결과도 보지 못하는 사고이자 아무것도 계산해내지 못하는 수학이고, 작품 없는 예술이자 실체 없는 건축이다. 2013. 4. 21.
우연의 음악 | 폴 오스터 벽 쌓는 일을 할 때마다 나쉬와 포지는 언제나 그 요술에 홀린 것 같은 수수께끼와 맞닥뜨렸다. 그것은 돌들이 모두 똑같지만, 하나하나의 돌이 그 전번 것보다 더 무겁다는것이었다. 2013. 4. 20.
책벌레 | 클라스 후이징 이처럼 글에는 몹쓸 측면이 있다네. 그 점은 회화도 비슷하지. 회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살아 있는 것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지. 하지만 막상 거기에 대고 뭔가 물으면 그 회화란 것은 아주 엄숙하게 침묵만을 지킬 걸세. 2013. 4. 18.